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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23일 0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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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 도우미’를 맡았던 30명 가운데 한 명인 모 고교 K군(17)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주동자에 속한 일진회 선배들의 요구에 따라 친구 몇 명과 함께 중계를 도울 후배들을 모으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K군은 또 “실제 모인 후배 가운데 20여명은 일진회 소속으로 ‘선배들이 모여 도우라고 했다’고 전하니 주저 없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광주 J고 3학년 A군(18)은 일진회 소속으로 이번 범행에 처음부터 가담하라는 제의를 받았던 학생. 당시에는 같은 일진회 소속 친구들과 함께 부정행위에 참가할 계획이었지만 이를 눈치 챈 부모님의 만류로 결국 막판에 포기했다.
A군은 “광주지역의 일진회 소속 학생치고 이번 범행에 제의를 안 받은 학생은 거의 없다”며 “각 학교 일진회 소속 학생들을 모두 합치면 대략 200명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동자들이 다니는 고교의 학생들과 접촉했을 때도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
등교 중인 S고 학생들에게 주동자 중 한 명인 이모군(18)에 대해 묻자 대다수의 학생들이 주저 없이 ‘학교 짱’이라고 꼽았다. 3학년에 재학 중인 B군은 “일진회 소속 학생들이 시험에 대비해 모종의 계획을 벌인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주동자 중 일부는 학생 폭력에 가담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부정행위에 가담한 모든 학생이 일진회 소속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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