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노화방지호르몬 DHEA “뱃살 꼼짝마!”

  • 입력 2004년 11월 21일 17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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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방지호르몬으로 알려져 한때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DHEA가 복부지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미국의학협회지’ 11월호에 DHEA 보충제를 꾸준히 먹었을 때 복부지방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특히 노년층에서 6개월간 매일 먹었을 때 복부지방이 크게 줄면서 인슐린 수치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워싱턴대 데니스 빌레이얼 박사팀에 의해 이뤄졌다. 연구팀은 평균 71세의 남녀 5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6개월간 연구를 진행했다.

A그룹에는 50mg의 DHEA 보충제를, B그룹에는 가짜 보충제를 줬다. 50mg은 20대일 때 체내에서 순환되는 DHEA의 양에 맞춘 것이다.

실험결과 DHEA를 복용한 A그룹은 여성은 평균 10.2%, 남성은 7.4% 정도의 복부지방이 줄어들었다. A그룹은 또 복부지방 외에 피하지방도 남녀 모두 6%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B그룹에서는 지방의 감소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A그룹에서는 복부지방이 떨어져도 혈당수치에 변화가 없었으며 다만 인슐린 수치는 다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DHEA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체의 호르몬 중 양이 가장 많은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DHEA는 체내에서 분해되면 테스토스테론 또는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으로 바뀐다. 일반적으로 20세 정도에 가장 분비량이 많다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한다. DHEA는 천연식품에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별도의 영양보충제로만 섭취할 수 있다.

그동안 DHEA는 활력을 유지하고 기억력과 성욕, 면역력을 증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체중을 조절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는 심장병과 암, 알츠하이머병, 에이즈를 비롯한 질병을 예방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소문이나 주장이 모두 입증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의사들은 “유방암 또는 전립샘(전립선)암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신중한 자세를 권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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