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졸업 2년만에 13세 소녀 大入 도전

  • 입력 2004년 11월 16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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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과정을 빨리 마친 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수능에 응시하게 됐습니다.”

17일 치러지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강유진양(13·광주 서구 풍암동·사진)은 “실용음악과나 요리학과를 선택해 꿈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강양은 중졸 및 고졸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한 뒤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르게 됐다.

전직 의사인 강춘석씨(44)의 2녀 중 큰딸인 강양이 어린 나이에 수능을 치르게 된 것은 저혈당 증세가 심해 결석을 자주 하며 집에서 공부할 시간이 많았던 게 기회가 됐다.

아버지 강씨는 “아이가 아플 때 책을 닥치는 대로 읽은 것이 수능 응시의 바탕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씨는 딸을 위해 의사직을 그만두고 오스트리아 빈에서 1년여 동안 실용음악 관련 공부를 하면서 딸에게 음악에 대한 감각을 키워 주기도 했다.

강양은 “학원에도 다니지 않고 혼자 집에서 공부하다 모르는 것은 아빠에게 묻거나 인터넷을 찾아 해결했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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