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등산객 올 60만명 넘었는데…

  • 입력 2004년 11월 16일 2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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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산객이 해마다 증가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60만명을 넘어섰지만 등산객 적정 수용능력에 대한 검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올해 들어 15일까지 한라산을 찾은 등산객은 모두 61만916명으로 지난해 전체 등산객 55만7656명에 비해 9.6%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한라산 등산객이 증가한 것은 자연휴식년제 시행으로 통제된 정상 등산이 지난해부터 허용되고 주 5일제 근무에 따라 여가시간이 늘어나 2일 일정으로 한라산 등산을 하는 관광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등산로 훼손과 자연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한 적정 등산객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1985년 특정지역 제주도종합개발계획에서는 적정 등산객수를 연간 6만6500명으로 추정했으나 1997년 제주도의 환경지표설정에서는 44만7000명으로 제시하는 등 들쭉날쭉한 실정이다.

현재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인 경우 서북벽과 남벽이 크게 허물어져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공원관리사무소는 이것이 등산객수의 증가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이광춘(李光春) 소장은 “등산객의 발길 등으로 식생이 파괴된 후 토사 유출로 등산로가 유실되는 악순환이 거듭됐다”며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적정 등산객수를 산출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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