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한강변-송파구 자전거도로 직접 가보니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공원 주변에 조성된 자전거·보행 겸용 도로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서울에는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비롯해 모두 591km의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다. 원대연기자

《16일 오후 서울 한강변. 늦가을의 찬바람이 얼굴에 휘감긴다. 페달을 더욱 힘차게 밟았다. 등에 촉촉이 땀이 배고 바람은 한없이 상쾌하게 느껴진다. 가을 햇살 아래 물비늘을 가득 담은 한강은 한없이 푸르러 보인다.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강이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다니!’ 기자는 이날 오전 서울 한강자전거도로 동작대교∼잠수교∼송파구 구간과 송파구 자전거도로를 직접 달려 보며 도로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짚어 봤다.》

서울시는 9월 말 한강 북쪽과 남쪽을 잇는 자전거도로를 잠수교에 처음으로 만들었고, 송파구는 ‘자전거 특구’를 표방하며 지난달 25km의 구 외곽 자전거순환도로를 개통했다.

▼한강변▼

한강 자전거도로는 강북은 난지한강시민공원∼잠실대교 36.4km, 강남은 방화대교∼암사취수장 41.4km가 개설돼 있다.

한강변 도로는 대체로 정비가 잘돼 있어 달리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특히 동호대교∼영동대교 구간은 강 바로 옆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달릴 수 있어 경관이 뛰어났다.

하지만 자전거보관대가 적고, 한강시민공원 사이의 거리가 먼 경우엔 자전거도로에 마땅히 쉴 만한 곳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새로 만들어진 잠수교의 자전거도로는 폭이 2m로 다리 동쪽 편에만 있어 양방향으로 자전거 2대가 동시에 지나기엔 불편했다. 또 다리 중간과 한강자전거도로로 진출입하는 지점의 경사가 심해 다단변속기능이 없는 자전거는 내려서 끌고 가야 했다.

▼송파구▼

송파구 자전거 보행자 겸용도로는 행인이 많은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 특히 퇴근시간대의 잠실역∼송파구청 구간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지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신천역 주변은 노점 때문에, 갤러리아팰리스와 재건축 현장 주변은 공사 때문에 보도 폭이 줄어들거나 아예 자전거도로가 끊긴 곳이 있었다.

또 아파트단지 입구나 신호등이 없는 건널목은 운전자들이 일단 정지를 잘 지키지 않아 자전거를 타고 지나기가 불안했다.

현재 서울 시내 자전거도로는 모두 591km이며 매년 10km씩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첫 화면 우측 하단의 ‘분야별 정보’에서 ‘교통’을 선택하고 다시 ‘자전거도로 정보’를 클릭하거나, http://210.90.46.44:4545/로 바로 접속하면 서울의 자전거도로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어디서 자전거 탈까
강, 하천(자전거도로 길이·km)		구간	비고
한강	강북(36.4)	난지한강시민공원∼잠실대교
	강남(41.4)	방화대교∼암사취수장
강북	불광천변(8.5)	신사 오거리∼와산교
	홍제천변(6.9)	홍연교∼홍남교
	중랑천변(27.3)	노원교∼녹천교크라운제과∼이화교풍림아파트∼장안교장평교∼군자교
강남	안양천변(21.9)	양화교∼신정1교이화여대 목동병원∼양화교철산교∼금천교	일부 구간한강으로 연결
	도림천변(4.6)	중외제약∼신대방역
	양재천변(12.9)	탄천1교∼영동1교	한강으로 연결
	탄천변(강남구, 송파구)	송파구 외곽자전거순환도로에 포함	한강으로 연결
	성내천변	송파구 외곽자전거순환도로에 포함	한강으로 연결
2004년 9월 현황. 자료:서울시

어디서 자전거 빌릴까
장소		대여 수량(대)	운영 방법
서대문구	홍남교	225	무료
성동구	살곶이 체육공원	20
	중랑천변 응봉역	20
	한강둔치 옥수역	20
송파구	지하철 잠실역송파구청 방향 출구	100
	오금동 구리∼판교고속도로 둑방 아래	100
	문정2동 훼미리아파트 앞	120
성북구	석관동 두산아파트 101동 하천변	50	유료(시간당 2000∼ 3000원)
은평구	응암역 4번 출구	150
여의도공원		400
한강	광나루 잠실 잠원 반포 뚝섬 여의도1, 2 양화 강서 이촌 망원 난지지구	각 20∼140
2004년 9월 현황. 자료: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