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학보 ‘無제호 半백지’ 발행 파문

  • 입력 2004년 11월 15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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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회 광고에 대한 학생기자단과 주간교수의 이견으로 제호 없이 발행된 ‘대학신문’(오른쪽 두 개의 신문).
동창회 광고에 대한 학생기자단과 주간교수의 이견으로 제호 없이 발행된 ‘대학신문’(오른쪽 두 개의 신문).
서울대 학보인 ‘대학신문’이 1952년 창간된 이래 처음으로 제호가 빠진 채 발행됐다.

대학신문 학생기자단은 15일 인터넷 홈페이지와 1면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통해 “주간교수가 학생과 협의 없이 총동문회 소식을 광고란에 5회째 실으려 하고 있다”며 “이에 ‘대학신문’이라는 제호와 외부 기고문, 광고 등을 빼고 학생들이 취재한 내용만으로 신문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학생기자단은 이날 자비를 들여 ‘반쪽’짜리 대학신문 1만부를 발행했다.

학생기자단과 이창복(李昌馥·지구환경과학부) 주간교수는 이날 오후 6시 회의를 열었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 교수는 “학칙에 따라 주간교수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기자단은 전원 사퇴시키겠다”고 밝혔고, 학생들은 “주간교수 퇴진 및 대학신문 재정독립운동을 벌여 나가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같은 갈등은 학생기자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교수가 총동창회 소식을 올해 9월 20일부터 광고란에 계속 게재하려 하면서 커졌다.

이 교수는 “학생들이 대학신문 주최의 ‘대학문학상’ 광고가 실리지 않은 데 반발해 주간교수의 고유권한인 광고 집행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한승 편집장(22·천문대기 전공 4년)은 “동창회보 논설위원이기도 한 주간교수가 권한을 남용해 학생자율 편집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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