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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1월 15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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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신문 학생기자단은 15일 자비를 털어 '대학신문'이라는 제호와 외부기고문, 광고 등을 빼고 학생들이 취재한 내용만 실은 '반쪽'짜리 신문을 평소의 절반인 1만부만 발행했다.
이들은 1면 '알려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을 통해 '주간과 학생기자단 일동이 신문 제작방침에 합의하지 못해 주간이 15일자 인쇄를 중단키로 해 학생기자들은 직접 작성한 기사만 게재하는 신문을 발행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학생과 주간교수가 '서울대 총동창회 소식'을 신문지면 광고란에 고정으로 싣는 것에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불거졌다.
총동창회 소식은 주간교수 직권으로 올 9월20일자부터 4차례에 걸쳐 신문에 실렸고 학생기자단은 이 광고를 다른 광고로 임의로 대체하거나(10월18일자) 일부내용을 편집(11월8일자)하는 등 갈등양상이 심화되고 있었다.
학생기자단은 "총동창회의 광고가 실리는 것에 대한 합의도 없었고 광고가 기사형식을 표방하고 있어 취재기사로 오인 받을 소지가 있는 등 편집권이 침해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주간 이창복(李昌馥·지구환경과학부)교수는 "광고는 신문 주간의 고유 권한"이라고 주장해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기자 장한승(22·천문대기전공4년) 편집장은 "총장과의 면담을 통해 사태해결에 나서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80년대 말부터 거론돼온 학생신문의 재정독립 문제를 다시 논의할 생각"이라며 "이미 졸업생을 중심으로 기금도 어느 정도 조성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재영기자 j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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