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공무원들 "파업만은 하지말자"

  • 입력 2004년 11월 12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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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집행부가 15일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울산시청 소속 일부 공무원들이 12일 "파업만은 하지 말자"는 글을 내부 통신망에 잇따라 올렸다.

15년차 전공노 조합원이라며 실명을 밝힌 A씨(농축산과·45)는 "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모험이자 공직 인생에 있어서 위태로운 선택이었지만 지금 쓰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단체행동권을 주지 않는다고 당장 신분이나 재정상 불이익을 받지 않는데 굳이 파업에 돌입할 이유가 뭐가 있느냐"며 "주인인 국민에 대한 봉사의무를 저버려선 안 되며, 국내외 정세가 어려운 이 때에 국가의 기간이 돼야 할 공무원들이 파업하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연봉 4000만원을 계산하면 하루 평균 13만원을 받고 있는 셈이라며 "공무원은 일반 기업체처럼 생산성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감이나 산업재해 위험도 없으면서 신분이 보장되고 적지 않은 봉급을 받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글을 맺었다.

7년차라는 B씨도 "공무원법에 의해 신분을 보장받으면서 사회로부터 엄청난 반대급부를 누리고 있는 공무원이 불법 파업을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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