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대필사건’ 강기훈 어머니 권태평씨,성공회대 수시합격

  • 입력 2004년 11월 11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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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을 이해해 보려고 아들의 책이나 유인물 등을 읽어봤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1991년 ‘유서대필사건’으로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강기훈씨의 어머니 권태평씨(70·사진)가 11일 성공회대 수시2학기 ‘비정부기구(NGO) 활동자 우수자 전형’으로 사회과학부에 합격했다.

유서대필사건이란 1991년 5월 8일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김기설 사회부장이 당시의 노태우(盧泰愚) 정권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자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씨가 유서를 조작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것을 말한다.

성공회대측은 “권씨가 고령에도 유서대필사건의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고,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인권운동사랑방에서도 꾸준히 활동한 점을 높이 사 선발했다”고 밝혔다. 권씨는 “졸업 후에는 여성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해주는 컨설턴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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