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진학률 사립高 공립보다 27% 높아

  • 입력 2004년 11월 9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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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간 학력 차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사립고 학생이 서울대에 입학하는 비율이 국공립고보다 2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역별 학교별 특성뿐만 아니라 학교 설립 형태도 학업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이주호(李周浩·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2002∼2004학년도 서울대 입학자의 출신 고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입학자 1만1927명 중 사립고 출신이 7551명(63.3%), 국공립고 출신은 4376명(36.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실업계 고교와 특수목적고, 자립형 사립고를 뺀 일반계 고교만 비교하면 대상자 1만136명 중 사립고 6182명(61%), 국공립고 3954명(39%)이었다.

국공립고와 사립고간의 학교 및 학생 수 차이를 감안해 졸업자 1000명당 서울대 입학자를 분석한 결과 사립고는 평균 9.33명인 반면 국공립고는 7.35명으로 2명 가까이 차이가 났다. 사립고의 입학률이 27% 높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이 12.5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11.54명, 대구 11.33명, 광주 10.11명 등의 순이었다. 대전은 연구단지가 밀집해 있고 교장들의 리더십이 강해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사립고의 입학률이 높은 것은 국공립고 교사들이 4년마다 순환근무로 소속감이 떨어지고 교원노조 가입률이 높은 반면 사립고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교사의 소속감이 강하고 동문 의식도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2002학년도 국가수준 교육성취도 평가에서도 고교 1학년의 경우△영어 성적이 국공립 34.6점, 사립 40.3점 △수학은 국공립 36.2점, 사립 41.2점 등으로 사립이 국공립보다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사립고도 지역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어 모두 우수한 것은 아니다. 서울은 사립고(11.90명)가 국공립고(10.70)보다 약간 높지만 구별로 차이가 컸다. 사교육 의존도가 높은 서초 강남 송파구는 국공립고와 사립고간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 의원은 “사학법 등 사학정책 수립에도 사학의 기여도와 학업성취도 등 교육 성과를 분석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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