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시장-러 칼미크共 대통령 ‘12년전 인연’ 화제

  • 입력 2004년 11월 5일 18시 49분


4일 재회한 이명박 서울시장과 키르산 일륨지노프 대통령(오른쪽)이 환하게 웃고 있다.
4일 재회한 이명박 서울시장과 키르산 일륨지노프 대통령(오른쪽)이 환하게 웃고 있다.
1992년 현대자동차 러시아 지역 판매딜러와 현대건설 회장으로 교류를 쌓았던 두 사람이 12년 만에 대통령과 시장으로 다시 만났다.

러시아 연방 21개 공화국 중 하나인 칼미크공화국의 키르산 일륨지노프 대통령(42)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중인 이명박 서울시장이 주인공.

두 사람은 4일 이 시장이 묵고 있는 모스크바의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옛정을 나눴다.

1992년 당시 소련 국회의원이던 일륨지노프 대통령은 소련을 방문한 이명박 회장과 친해져 현대자동차 러시아 지역 판매딜러로 활동했다. 그는 이를 토대로 임업, 가공업, 정유업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해 큰 돈을 벌었고 1993년 대통령선거에 나서 당선됐다.

일륨지노프 대통령은 “자동차 딜러에 불과했던 나의 꿈은 그(이 시장)처럼 성공하는 것이었다”며 “이 시장은 나의 선생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당시 이 친구가 ‘내 꿈은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잘살게 하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정말로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감격해 했다.

이진한기자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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