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고교평준화 성과 놓고 ‘3인 3색’

  • 입력 2004년 8월 27일 2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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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교육청이 2000년 고교 평준화 실시 이후 학생들의 성적이 향상됐다고 발표한 데 대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한국교원노동조합(한교조)이 각각 정반대의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고교 평준화 논란도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2000년 고교 평준화 실시 이후 대학입시 첫해인 2003년 울산지역 학생들의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 합격자는 849명, 2004년 836명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는 비평준화 학생들이 마지막으로 대학입시를 본 2002년의 697명보다 20% 정도 늘어난 수치.

또 2004년도 수능에서 1, 2등급을 받은 상위권 학생들의 비율도 전국 평균(11.0%)보다 높은 11.9%로 나타났으며, 중학생들의 고교 입학을 위한 연합고사 성적 역시 비평준화시절에는 평균 94점이었으나 평준화 이후에는 113점으로 크게 향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교조 울산본부(본부장 조상제)는 “평준화 이후 학력이 향상된 것은 울산의 입시전문학원이 평준화 이후 두배 이상 증가하는 등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급증했고 일선 학교의 내신 부풀리기가 성행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양한 특성과 적성, 수준을 가진 학생들을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필요한 인재와 직업인으로 양성하기 위해 평준화를 재검토하는 등 획기적인 교육발전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울산지부(지부장 한강범·46)도 성명서를 통해 “평준화 이후 학생들의 학력이 향상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평준화는 학력을 하향 평준화시킨다’는 평준화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일부에서는 ‘평준화 실시로 사교육비가 증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대학 서열화로 인한 것일 뿐 평준화 때문은 아니다”라며 “이제 고교 평준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교원단체가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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