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는 소비형… 인천은 생산형

  • 입력 2004년 8월 26일 2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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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는 전형적인 소비도시, 인천은 대표적인 생산도시.’

대구경북개발연구원 홍철(洪哲·59) 원장이 국내 ‘3위 도시’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대구와 인천의 차이점 등을 상세히 비교, 분석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홍 원장은 26일 오후 대구의 그랜드호텔에서 산학경영기술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대구와 인천-닮은 점과 차이점’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대구는 주변에서 사람이 모이는 내륙 중심도시이나 인천은 사람과 화물이 통과하는 관문도시”라고 밝혔다.

그는 “제조업체 수는 대구 7050개소, 인천 7619개소로 비슷하나 인천은 남동공단과 시화공단, 반월공단 등으로 이어져 국내 ‘중소기업의 메카’로 불릴 정도의 생산도시”라며 “반면 대구는 섬유와 기계산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으나 전형적인 소비형 도시”라고 지적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대구가 전국의 3.5%, 인천은 4.9%로 차이가 많은데도 1인당 소비 수준은 대구가 서울과 부산에 이어 3번째로 높은 실정이라는 것.

그는 또 “대구는 내륙분지라는 지형적 특성 때문에 시민들이 폐쇄성이 강하고 실리보다는 의리나 명분에 치우치는 경향을 보이나 항구도시인 인천은 개방적이고 실리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는 다른 대도시에 비해 잘 정돈돼 있고 4년제 대학도 인근 경산을 포함해 7곳인 반면 인천은 생활환경과 교통여건이 나쁘고 대학도 2곳에 불과해 삶의 질은 대구가 앞선다고 진단했다.

홍 원장은 “인천의 경우 ‘서울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으나 대구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고민에 빠져 있다”며 “대구의 발전을 위해 주요도시를 잇는 고속교통망 확충, 교육 및 문화 중심지 육성 등의 중장기 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출신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한 그는 2000년부터 인천발전연구원장과 인천대 총장 등을 지낸 뒤 지난달 대구경북개발원장에 취임했다.

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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