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대통령은 ‘3·1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진주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77년 1월 29일 가족에게 보낸 편지에서 “지금 서울 인구는 대폭 대전지방으로 이전시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천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절대로 그래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의 수도는 국토방위의 최전방에서 싸우는 피투성이 투쟁 속에서 수도라는 영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지금 서울 위치는 처음으로 가장 올바른 수도의 자리”라며 “휴전선에서 불과 250리에 있는 수도에서 국가의 모든 지도적 인물들이 국가방위에 끊임없이 긴장하며 숨쉬고 있을 때 그 남쪽 국민의 믿음과 협력의 마음은 자연히 솟아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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