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청계천 복원공사 후반작업 한창

  • 입력 2004년 7월 14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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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만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서울 청계천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성동구 마장동 신답철교까지 약 5.8km에 이르는 청계천을 되살리기 위한 복원공사가 반환점을 돌았다. 3개의 공구로 나뉘어 진행되고 있는 공사의 현재 공정률은 66%. 지난해 7월 1일 착공 이후 청계고가와 삼일고가, 복개구조물을 뜯어냈고 현재 하천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후반작업이 한창인 청계천 공사현장을 14일 구간별로 둘러봤다.》

▽1공구(동아일보사∼청계3가·약 2km)=모전교와 광통교, 호안석축(하천의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돌로 쌓은 축대) 등 문화재가 많아 가장 공사가 까다로운 곳. 이들 문화재를 해체해 서울역사박물관 등에 이전하면서 공사에 가속도가 붙었다.

심재덕 1공구 소장은 “8월 말 관수교를 개통하는 등 연말까지 8개의 다리를 놓고 둔치에 10개의 테마별로 조경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아일보사 앞에는 폭포와 분수대를 갖춘 광장 형태의 공원이 만들어져 도심의 휴식공간이 될 전망이다.

열쇠가게를 운영하는 한상규씨는 “주변 상인들이 소음과 먼지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하루빨리 청계천이 복원돼 깨끗한 환경이 조성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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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공구(청계4∼8가·약 2km)=방산시장 광장시장 평화시장 중앙시장 동대문의류상가 황학동시장 등 대형 시장이 밀집한 지역.

8월 말 영도교가 완공되고 조선시대 수문 중 하나인 오간수문(청계천의 물길이 빠져나가던 5칸의 수문) 옆에 오간수교 등 총 8개의 다리가 놓인다.

신동규 2공구 과장은 “복원공사가 완료되면 도심첨단산업단지인 1공구와 자연친화적 공원지역인 3공구를 연결하는 대형 상가지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계천사업을 바라는 주변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회사원 권호영씨는 “보도가 잘 정리돼 보행자를 위한 거리로 바뀌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영업자인 김갑재씨는 “공사 때문에 손님이 반으로 줄었고 교통체증도 심각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3공구(청계8가∼신답철교·약 1.8km)=일부 구간에서 벌써 조경공사에 들어가는 등 공사가 가장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현재 하천 바닥에 자연석을 깔고 둔치에 나무와 석축을 쌓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성북천과 정릉천이 합류하는 지점이어서 물이 흐르고 있으며 이미 개통된 고산자교 두물다리는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 연말까지 비우당교 무학교 황학교 등 5개 다리가 개통될 예정.

장순심 할머니는 “청계천이 복개되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다리에서 물이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니 예전의 청계천변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강형우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 공사1담당관은 “현재 하천바닥 공사가 50% 정도 진행된 상태”라며 “내년 5월까지 전체 공정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서울 청계천 복원공사 구간에서 우선 개통된 청계9가 두물다리는 독특한 외관으로 벌써 지역의 명소가 되고 있다.-김동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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