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6월 22일 18시 4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선일씨의 아버지 김종규(金鍾圭·69)씨는 “그러면 그렇지, 착하게 살아온 내 아들이 그렇게 죽지는 않을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오후 5시까지 선일씨의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크게 낙담하고 있던 가족들은 생존이 확인된 데다 처형시한이 연장됐다는 소식까지 나오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큰누나 향림씨는 “선일이가 풀려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며 “이제는 정부 협상단이 성공적인 협상으로 구출해내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 가족들은 “선일이를 살리기 위해 각계에서 기도를 해 주고 네티즌들도 인터넷을 통해 해외에 수많은 글을 올리고 있다니 정말 고맙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이웃 주민들은 이틀째 김씨의 집을 찾아 TV를 함께 보거나 식사를 준비해 오는 등 따뜻한 이웃사촌의 정을 보여줬다.
부산지역 110개 시민단체 및 사회단체로 구성된 ‘이라크 파병반대 부산시민 평화행동’은 이날 오전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앞에서 ‘김선일씨 무사귀환 및 파병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7시까지 차량을 이용해 부산 전역을 돌며 ‘부산시민이 나서서 김선일씨를 살려내자’는 문구가 담긴 전단지를 뿌리며 홍보활동을 펼쳤다.
선일씨의 모교인 부산신학교를 흡수 통합한 경성대 교직원과 학생 등 200여명은 기도회를 열었고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도 ‘김선일씨 무사 조기석방 건의문’을 채택해 청와대와 외교통상부에 전달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