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인천 특색음식 방치할 건가

  • 입력 2004년 6월 18일 2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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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일제 근무가 확대되면서 웰빙 바람이 뜨겁다. 특히 주말을 이용한 가족단위 여행이 늘면서 ‘잘 먹는 것’ 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그러나 굳이 비싼 돈을 들이고,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잘 먹는 것은 아니다. 색다른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즐기는 것은 큰 만족감을 준다. 바로 이 때문에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그 지역의 특색음식을 찾게 된다.

특색음식은 말 그대로 그 지역에서 주로 나는 음식재료를 이용해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전통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특색음식에는 그 지역의 인심과 진솔한 이야기 등이 담겨져 있기도 하다.

한국인이면 누구나 학창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음식으로 꼽는 쫄면과 자장면. 콩나물과 신선한 야채에 새콤달콤한 고추장을 얹어 쫄깃한 면과 함께 비벼먹는 이 쫄면은 인천 중구 신포동의 한 국수공장에서 처음 만들었다.

국수기계에서 어쩌다 불거져 나온 굵은 국수가락을 모티브 삼아 개발한 인천의 독창적인 특색음식인 것이다.

온 국민이 즐겨먹는 자장면도 인천이 원조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이밖에도 인천은 바다를 끼고 있는 지형적인 특성으로 인해 물텀벙이(아귀), 꽃게탕, 해물탕, 벤댕이 요리 등 해산물을 재료로 한 특색음식이 많다. 특색음식은 먹는 즐거움도 주지만 그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일조한다. 필자는 지난달 경상도의 특색음식점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업주들의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사랑, 지방자치단체가 행정 및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며 한참 뒤떨어진 인천의 낙후된 현실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인천을 찾는 내외국인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인천의 특색음식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은 것 같다. 우선 언어소통의 어려움 때문에 업주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불편하지 않도록 화장실을 비롯한 낙후된 시설의 개보수가 절실하다. 또 인천의 특색음식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뒤따라야 한다.

이런 문제만 해결한다면 인천을 찾는 모든 사람이 인천의 특색음식을 통해 웰빙의 참맛을 느낄 것이라고 본다. 물론 이는 인천사람이 인천의 특색음식을 먼저 자주 찾아야 가능한 일이다.

강태평 한국음식업중앙회 인천지회 사무국장 ktp12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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