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검단지역 토지정리사업/<하>지금이라도 바꾸자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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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인천시가 계획한 ‘전원형 도농복합 자족도시’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도로개통, 학교 개교 일정이라도 약속대로 지켜지면 더 할말이 없습니다.”

검단지역 토지구획정리사업 7개 지구 가운데 원당지구 입주민들은 최소한의 생활기반시설이라도 갖춰지면 다행이라는 심정이다.

기존 도심을 재개발한 검단1, 2지구를 제외하고 농지 임야 등이 아파트단지로 바뀐 마전, 오류, 당하, 불로지구의 사정은 원당지구와 비슷하다.

인천시는 최근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 연데 이어 생활불편 해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검단지역 7개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주먹구구식 대책 보다 상업용지, 녹지, 공원 등 생활기반시설에 대한 재편 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급한 불끄기 위한 대책=주택, 공장 등이 밀집돼 있던 검단1, 2지구는 도로 및 대중교통망이나 생활편의시설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지만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가 이어질 원당, 당하, 마전지구 등의 생활여건은 삭막한 상태다.

주민들은 도로와 학교 시설의 조기 건립과 버스노선의 확충을 시급한 현안으로 꼽고 있다.

인천시 도시정비팀 손현일씨는 “송전탑 지중화 등과 같은 주민 요구를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생활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한 공기 단축방안 등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도로망과 관련해 원당지구에서 쓰레기수송도로와 당하지구로 연결되는 왕복 8차로의 개통 시기를 내년에서 올해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또 인천지하철 1호선 귤현역 방향으로 오가는 시내버스 13, 30, 78번의 노선 연장 및 증차 방침을 확정했다.

입주가 활발한 원당지구 내 초등학교 2곳과 중고교 2곳을 내년 9월까지 개교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원당지구 LG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 유상민 회장은 “도로와 학교 부지 조성공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약속이 지켜질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밑그림 바꾸기=7개 단위지구 별로 토지구역정리사업이 펼쳐지다 보니 도로망 등 생활기반시설이 종합적으로 갖춰지지 않아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인천시가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땜질식 처방이라는 지적이다.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계획담당 이종현 박사는 “인구 20만명이 새로 입주할 검단지역은 인천의 6개 부도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별도의 종합발전계획이 필요하다”며 “중심상업지역과 함께 녹지벨트를 새로 지정하는 등 대수술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시는 공사가 본격화되지 않은 불로지구를 중심으로 미니신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생활편의시설을 완벽히 갖춘 전원도시로 만들기 위해 이 사업을 인천시 도시개발공사에 맡긴다는 구상이다.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곳곳에 산재해 있는 영세공장을 오류지구 인근에 집단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시는 2005년까지 오류동 45만평을 ‘검단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해 3000개 공장을 유치할 계획이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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