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이전 반대” 과천시장 단식농성

  • 입력 2004년 5월 31일 18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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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과천시가 국군기무사령부의 과천 이전을 둘러싸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여인국(余仁國·사진) 과천시장이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여 시장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천시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기무사의 과천 이전은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며 “과천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백지화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대성격상 통수권자와 가까운 거리에 부대가 입지해야 한다며 과천 이전 논리를 펴더니 행정수도 이전계획이 발표되자 당초 입장을 번복했다”며 “정부과천청사마저 떠나면 과천은 군사도시가 되는 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무사는 과천시 주암동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및 군사시설보호구역 22만7000평으로 2006년까지 이전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부지 매입과 설계를 끝낸 상태다.

현재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그린벨트 해제 여부를 검토 중이며 4일 이전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여기서 해제가 결정되면 이전은 사실상 확정된다. 과천시는 기무사 이전 발표 이후 ‘기무사 과천이전반대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시 전체 인구의 74%인 5만3000명이 이전반대 서명을 했다. 또 지난달부터 공대위 주관으로 연일 이전반대 시민결의대회가 열리는 등 과천지역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과천=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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