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교통사고조사 눈감고 했나…운전자 3시간뒤 숨진채 발견

  • 입력 2004년 5월 27일 0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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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차 안에서 튕겨져 나간 운전자가 사고발생 3시간여 만에 한 행인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운전자가 발견되기 이전에 경찰은 중상을 입은 사고차량의 동승자가 직접 운전을 한 것으로 착각하고 사고 처리를 이미 끝낸 상태였다.

26일 오전 1시50분경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릉리 석과촌 입구 편도 2차로 도로에서 김모씨(35)가 몰던 승용차가 금곡동에서 진건읍 방면으로 달리다 도로 우측 인도와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때마침 현장을 지나던 순찰차가 사고현장으로 갔을 때는 동승자인 정모씨(36·여)만이 차량 내에 쓰러져 있어 경찰은 정씨가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사고 조사를 마쳤다.

그러나 이날 오전 5시10분경 운전자 김씨가 인도에 주차된 승합차 밑에서 숨져 있는 것을 신문배달원 A씨가 발견했다.

A씨는 “도로변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승합차 아래에 사람이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고 말했다.

승합차는 사고차량에서 1.5m가량 뒤편에 있었다.

경찰은 “차량 뒤편의 유리창이 깨져 이상하긴 했지만 정씨의 다리가 운전석 쪽에 있어 정씨가 운전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사고 당시 쇼크로 정씨는 말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당시 즉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정확한 사망시간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남양주=이재명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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