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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18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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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부터 시장 권한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안준태 부산시 기획관리실장(2급·이사관)은 “시정의 안정적 운영과 차질 없는 시정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0월16일부터 시작된 부산시의 ‘시장 권한대행’ 체제는 다음달 5일 실시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끝나야 막을 내린다.
수장(首長)이 없는 부산시정은 지난해 10월 고 안상영 부산시장이 구속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오거돈 행정부시장이 7개월 동안 시장 업무를 맡아오다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 14일 사퇴했다.
그 다음 시장 권한대행 순위인 허남식 정무부시장은 한나라당 후보 경선에 출마하기 위해 4월 28일 사퇴했다.
당연히 다음 순인 기획관리실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아야 하지만 행정자치부와 부산시가 ‘힘겨루기’를 벌이기도 했다.
행자부는 부산시 자체 인사에게 시장 권한대행을 맡기면 공정한 선거관리가 어려운 만큼 행자부에서 파견한 제3자가 시장권한대행을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하지만 여당 후보인 오 전 시장 권한대행은 “시정공백을 최소화 하고 시 직원의 사기진작을 고려해야 한다”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내가 떨어지는 꼴을 봐야 되겠느냐”며 여당 지도부에 부산시의 주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는 것.
결국 부산시가 판정승을 거둬 기획관리실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부산시로서는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된 이후 행자부의 낙하산 인사도 아니고, 내부에서 승진하지도 않은 채 2급이 그 자리에서 시장 권한대행을 맡는 기록을 남겼다.
안 시장 권한대행은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선거에서 엄정 중립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비록 짧지만 23일간 순수 관리자로서 책무를 다 하겠다”는 안 시장 권한대행의 약속이 선거기간 내내 제대로 지켜지기를 기대한다.
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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