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5월의 현장’ 새 안내서 나왔다

  • 입력 2004년 5월 17일 21시 05분


20년을 넘기면서 차츰 광주사람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져 가는 5월 ‘그날의 현장’을 다시 해석하고 안내하는 책자가 나왔다.

광주 윤상원민주사회연구소(소장 정재호·www.dulbul.or.kr)가 이달 초 펴낸 ‘오월 꽃 피고 지는 자리-광주민중항쟁 전적지 답사 길잡이’(전라도닷컴 간)는 5·18 현장에서 들고 다니면서 당시 상황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한 지침서.

이 책은 지난 세월 다분히 ‘가해자-피해자’ 입장에서 해석했던 5월의 현장을 ‘당당한 항쟁’의 의미로 재해석했다.

예를 들어 그동안 ‘27일 대학살’의 현장으로 알려졌던 전남도청에 대해서는 ‘항쟁지도부 도청’으로, 시민군 집결지였던 광주공원은 ‘전투훈련장’, 광주교도소와 농성동은 ‘대치접전장’ 등으로 보다 주체적인 입장을 반영했다.

책을 같이 쓴 정재호(47), 이상호(44), 이강복씨(38)는 각각 1980년을 현장에서 목도한 ‘당사자’들로 5·18 당시 항쟁주역들을 배출한 ‘들불야학’의 정신계승을 위해 2000년 설립된 윤상원민주사회연구소에서 활동 중이다.

이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정씨는 “그동안 5·18의 전국화, 세계화가 시급하다고 외쳐 왔지만 정작 광주 안에서도 ‘역사 공동화(空洞化)’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이 책을 통해 젊은 세대들이 그날의 참 의미를 알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 전라도닷컴 062-650-2000

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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