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료 2억 빼돌린 ‘간 큰’ 공무원

  • 입력 2004년 5월 17일 18시 47분


인천시의 일용직 공무원들이 공원 입장객으로부터 징수한 주차요금 수억원을 빼돌린 사실이 적발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시는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에 근무하는 시설관리공단 소속 주차관리원 김모씨(48)와 장모씨(42) 등 3명을 공금 횡령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달 24, 25일 인천대공원 주차요금정산소에서 근무하며 6537대의 차량으로부터 1274만여원의 주차요금을 받았으나 5093대만 주차한 것처럼 속여 952만여원만 입금시키고 나머지 322만여원(1444대분)을 빼돌렸다는 것.

이들은 공원 입구에 주차차량 자동입력 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은 점을 악용해 2002년 4월부터 최근까지 관람객이 몰리는 주말에 입장한 주차차량 대수를 누락시키는 방법으로 2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공원에서 열리는 행사 관련 차량이나 장애인 차량 등에 대해 주차비를 감면해주는 제도를 악용해 요금을 수시로 빼돌렸다는 것.

시는 이들이 횡령한 공금을 사용하고 남은 돈이 들어 있는 예금통장을 증거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88만평 규모의 인천대공원에는 주말 하루 평균 5만여명의 주민이 찾고 있으며 주차요금은 시간에 관계없이 하루 2000원을 받고 있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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