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만선 깃발 휘날리며” 신나는 굿 한마당

  • 입력 2004년 5월 16일 19시 00분


“올해도 만선(滿船)의 깃발 휘날리게 해 주소서.”

제41회 서해안풍어제 정기공연이 28∼30일 바다가 보이는 인천 중구 북성동과 연안동 일대에서 잇따라 펼쳐진다.

이번 풍어제에서는 황해도 출신의 ‘만신’ 인간문화재 김금화씨(73)의 신나는 굿 한마당을 볼 수 있다. 김씨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서해안 대동굿 및 배연신굿 기능보유자.

김씨는 28일 오후 5시 북성동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마을의 신을 모시는 의례인 대동굿을 선보이며 인천의 번영을 기원한다. ‘신청울림’을 시작으로 세경돌이, 대감놀이 등 24가지 굿을 보여줄 예정이다.

29일에는 장소를 옮겨 오전 11시부터 연안동 연안부두 친수공원에서 대동굿을 펼친다.

30일 오전 10시 360t급 바지선을 타고 인천 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팔미도 앞 바다에 도착해 배연신굿을 시작한다.

신청울림과 그물올림 등 12가지 굿을 통해 배와 뱃사람들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한다.

두 굿은 원래 황해도 해안지방에서 해마다 정월에 치러졌던 풍어제의 하나로 춤사위가 별신굿보다 훨씬 격렬한 것이 특징.

서해안풍어제보존회 관계자는 “굿은 우리 민족의 삶과 정서가 그대로 베어 있는 전통 문화”라며 “신명나는 춤과 소리, 가락의 어울림을 통해 풍어를 기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어제 관람 및 승선료는 모두 무료이며 관람객에게는 국수와 회덮밥 등 점심도 준다. 032-425-2692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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