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초강력 마약 국내 유통

  • 입력 2004년 5월 4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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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유행하는 초강력 마약이 국내에서 유통된 사실이 처음으로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은 4일 러시아인들의 마약밀매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뮬까' 또는 '캣'으로 불리는 메스케치논이 국내에 들어온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제조돼 유통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메스케치논과 아편을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드미트리(24)와 전 다니엘(32) 등 러시아인 18명과 김모씨(22) 등 19명을 구속하고 류드밀라(44·여) 등 8명을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드미트리 등은 국내에서 2월부터 수 십 차례에 걸쳐 메스케치논을 제조해 류드밀라 등 10여명의 러시아인들과 나눠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메스케치논은 감기약에다 일반인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공약품을 섞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으며 1회 투약분 제조비가 1000원 정도에 불과하다. 그런데 검사시약이 개발되지 않은 데다 정밀검사에도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경찰은 류드밀라 등이 메스케치논 투약 사실을 시인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검사에서는 음성반응을 보여 구속하지 못하고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넘겼다.

또 드미트리는 조사과정에서 감기약과 화공약품만으로 5분만에 메스케치논을 만들어 내는 시범을 보여 경찰들을 놀라게 했다.

과거 각성제의 원료로 쓰였던 메스케치논은 강력한 환각성과 해독성 때문에 LSD와 함께 히로뽕보다 한 단계 높은 향정신성의약품 1군으로 분류돼 있으며 사용할 경우 심장마비와 호흡정지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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