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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5월 3일 00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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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36사단은 지난달 30일 강원 홍천군 내면 방내리에서 6·25전쟁 전사자 발굴사업을 벌이던 중 유해와 함께 한국군을 의미하는 ‘K’자와 ‘1125518’이라는 군번이 선명하게 찍힌 스테인리스 인식표(군번 줄)를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유해발굴단은 육군본부 병적과에 이 인식표의 ‘주인’에 대해 문의한 결과 6·25전쟁 당시 9사단 공병부대 소속 이만초 상병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군에 따르면 이 상병은 1950년 12월 28일 중공군과 격전을 벌인 ‘홍천지구 전투’에서 전사했으며 일병 때 화랑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인식표에 의해 전사자 신원이 확인되기는 육군이 1999년부터 ‘유해발굴사업’을 해 온 이래 처음이다. 육군 36사단은 이 상병의 가족사항이나 주소 등 당시 세부 병적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현재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36사단 정훈공보참모 차경재 소령은 “발굴된 인식표는 50년이 넘게 땅에 묻혀 있었으나 상태가 양호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유해의 신원 확인은 유해 발굴시 소지했던 도장이나 반지 등 유품에 새겨진 이름이나 DNA 추출 후 유가족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이뤄져 왔다.
유해발굴단은 이 상병의 유해 발굴과정에서 4구의 유해를 추가로 발굴했다. 발견된 이 상병의 인식표 줄에는 당시 그가 사용하던 라이터가 함께 달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6·25전쟁 때 산화한 전사자들의 유해를 발굴해 원혼을 달래기 위해 전국에서 유해발굴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동안 970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이 가운데 유품으로 3구, DNA로 12구 등 모두 15구의 신원을 확인했다.
홍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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