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전남지사 투신 자살…비리혐의 검찰조사 받아

  • 입력 2004년 4월 29일 18시 22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인사·납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 오던 박태영(朴泰榮·63) 전남도지사가 29일 낮 12시48분경 서울 반포대교에서 투신자살했다.

박 지사는 이날 오피러스 승용차를 타고 용산구 동부이촌동 금강병원으로 가던 중 운전사 임청기씨(63)에게 “구토가 나려 한다”며 다리 남단에서 북단 방향 450m 지점에 차를 세우게 한 뒤 한강에 뛰어들었다.

박 지사는 낮 12시55분경 임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돼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후송 도중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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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지사는 2000∼2001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인사·납품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서 27, 28일 14시간씩 조사를 받았다.

박 지사는 기업으로부터 이사장 재직시 납품비리와 관련해 1억1000만원, 전남도지사 출마 때 불법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와 지사 재직시 직원들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아 왔다.

박 지사는 이날 오전에도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었으나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변호인 등과 만나 대책회의를 한 뒤 낮 12시경 변호인을 통해 “속이 좋지 않다”며 오후 1시까지 출두하겠다고 검찰에 통보했다.

박 지사는 그동안의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주말이나 다음주 초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 호텔에서 박 지사를 만난 오현섭(吳炫燮) 전남도 정무부지사는 “박 지사는 비리 혐의에 대해 ‘나는 깨끗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지사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빈소는 광주 조선대병원에 마련됐다.

한편 박 지사의 사망에 따라 전남도지사 보궐선거가 6·5재·보궐선거 때 함께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완배기자 roryrery@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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