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원하는 이공계 인재 키운다”

  • 입력 2004년 4월 27일 18시 47분


이공계 대학 교수들이 이공계 인력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주승기 교수, 연세대 의공학교실 서활 교수 등 이공계 교수 20명은 26일 기업의 첨단기술직 인력난과 이공계 졸업생들의 구직난을 해결하기 위해 ‘맞춤형’ 첨단 기술재교육기관인 ‘한국고등기술교육원’을 설립했다.

이들은 “이공계 위기의 1차적 책임은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교육을 제공하지 못한 교수들에게 있다”며 “기업의 수요를 파악, 졸업생들을 첨단기술로 재무장시켜 기업에 공급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국고등기술교육원은 기업의 인력 요구와 이공계 졸업생 및 명예퇴직자, 여성인력 등 구직자의 요구를 파악해 희망자들에게 첨단기술과 지식을 집중 교육시킨 뒤 취업과 연계하는 일종의 재교육네트워크.

교육원 사무실은 서울대 연구공원 내에 설치됐으며 27일부터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자들은 전공과 이력에 따라 각 대학 연구실에서 3∼6개월간 재교육을 받은 뒤 취업에 나서게 되며 기업들은 신입사원이나 기존 직원들의 기술재교육을 의뢰할 수 있다.

이들은 “우선 각 대학 연구실의 교육분야 및 능력을 점검하고 각 기업에 공문을 보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구체적인 기술 분야와 인력 규모를 파악한 뒤 신청자를 받아 재교육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세대 서활 교수는 “이공계 졸업생 실업자는 넘쳐나지만 기업쪽에서는 경력자를 원하기 때문에 인력수급이 맞지 않는 것”이라며 “이공계 학부 졸업자의 경우 재교육을 실시하면 몇 달 안에 필요한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단 수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앞으로 지방의 도마다 중심대학을 선정해 지방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 지방기업들의 요구에 맞는 인력 생산에도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승기 교수는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해 교수들의 책임을 통감하며 해결책을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며 “노동부 교육인적자원부 과학기술부 등과도 공동의 노력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고등기술 교육원 02-874-0058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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