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저격병도 교육…해병대, 양성과정 첫개설

  • 입력 2004년 4월 25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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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격병은 살인기계가 아니라 전우를 지키는 수호천사죠.”

해병대교육훈련단(단장 김기남·金基男 준장)에 스나이퍼(sniper, 저격병) 양성과정이 처음 개설됐다.

해병 스나이퍼는 경찰이나 특전사의 테러 대비 저격요원과는 달리 정규전을 위해 도입됐다.

지난주부터 특등사수 41명을 대상으로 훈련에 들어간 예비 스나이퍼들은 고도의 사격술과 관측기술 등을 익히고 있다.

스나이퍼가 되기 위해서는 꽤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뛰어난 사격술은 기본이고 언제 어디서나 재빨리 몸을 숨기는 민첩성, 첩보수집·지역수색 능력 등을 골고루 갖춰야 한다. 특히 목표물을 단 한방에 정확히 제거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이고 움직이지 않고 노려보는 인내심 또한 필수다. 양쪽 시력은 2.0을 넘어야하며 술과 담배도 하지 않아야 한다.

저격수 교육분야에서 국내 1인자로 꼽히는 국방부 황관한 군사연구위원(예비역 육군 준장)은 스나이퍼 교육을 받는 해병들에게 “훌륭한 저격병은 전우의 목숨을 지키는 일당천의 역할을 한다”며 “고도의 사격술에 치밀하고 끈기 있는 정신력이 스나이퍼의 생명”이라고 강조했다.26일 2주 동안의 집중 훈련이 끝나면 41명 가운데 극소수 인원이 정예 해병 스나이퍼로 탄생할 전망이다.

해병대교육훈련단 관계자는 “현대전에서 저격병의 역할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해병 스나이퍼는 귀신 잡는 해병의 전통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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