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지하철 아웃소싱 논란

  • 입력 2004년 4월 23일 19시 01분


대구지하철공사가 운영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하철 2호선과 1호선의 일부 역사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는 내년 9월 개통될 예정인 지하철 2호선의 역사 26개 중 10개와 기존 1호선 역사 30개 중 4개 등 총 14개 역사의 업무를 민간업체에 위탁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지하철공사는 민간 업자가 매표와 역사관리 등의 업무를 맡아 독립채산제로 운영하도록 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지하철공사는 이와 함께 현행 지하철 1호선 역사 근무방식을 3조 2교대에서 2조 2교대로 바꿔 직원들의 야간 근무를 최대한 줄일 방침이다.

지하철공사는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될 경우 인건비가 30∼40%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지하철공사는 조만간 개통될 부산(3호선)과 광주 지하철 일부 역사의 업무도 민간 위탁이 이뤄질 예정이고 인천지하철공사는 이미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하철공사 이훈 사장은 “지하철 이용자가 적어 매표 수입이 역무원 인건비에도 미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호선 역사 등의 업무를 민간에 위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구 지하철은 연간 450억원의 운영적자를 내고 있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노조는 사측의 역사 업무 민간위탁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구지하철공사 이원준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에서 드러났 듯이 역사 업무에는 승객의 생명이 달려있다”며 “직원들의 안전교육과 훈련 등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중요한 업무를 민간업자에 위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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