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총선/부산-경남]한나라 ‘대세몰이’ 주춤

  • 입력 2004년 4월 14일 18시 47분


부산의 막판 표심(票心)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13일 저녁 한나라당 자체 조사 결과 정형근(鄭亨根) 후보와 열린우리당 이철(李哲) 후보가 맞붙은 북-강서갑과 사하을, 영도를 잇는 낙동강 해안선 벨트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14일 긴급 소집된 당 선거전략회의에선 부산 일부 지역에서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더 떨어졌고, 또 다른 지역에선 당 후보의 추격세가 꺾였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됐다. 박근혜 대표가 이날 저녁 갑자기 예정에 없던 부산 지원유세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표심이 요동을 친 것은 여권의 ‘부산 올인 전략’ 때문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분석.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 1석이 차지하는 정치적 함의(含意)가 크다고 판단, 여권이 전력투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나라당의 한 핵심당직자는 “열린우리당 일부 후보들의 삭발과 ‘싹쓸이’ 저지 호소가 부산사람들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전체 18개 지역구 중 4, 5곳은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정 후보가 출마한 북-강서갑은 열린우리당이 상징적인 승부처로 꼽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부산 판세에 대해 한나라당과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전날(13일) 자체 조사 결과 부산 경남에서 한나라당과의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것. 부산의 초접전지역은 북-강서갑, 사하을, 영도 등 3곳으로 이마저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부산과 인접한 경남의 김해갑, 을과 창원갑, 양산 등 접전지역을 합칠 경우 영남권에선 잘해야 5, 6석 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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