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4년 4월 12일 14시 15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첫 교직원 참여 총장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창영(鄭暢泳) 연세대 신임 총장이 12일 기자회견에서 기여입학제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총장은 "국민들에게 대학 재정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 조기에 기여입학제 도입 여건을 충분히 조성하겠다"며 전임 총장의 기여입학제 도입 방안에 대한 계승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그러나 정 총장은 사안의 민감함을 의식한 듯 "가장 중요한 것은 여론인데 아직 국민적 합의가 덜 됐다. 기여입학제가 아니라 기여우대제라고 해달라"며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임 기간 중 추진할 과제는 무엇인가.
"우리 학교가 그동안 국내 최고의 명문 사학이라는 위상에 자기만족으로 안이하게 대처해왔다. 학부와 대학원 교육의 질을 한 단계 올리는 한편 앞서나가고 있는 5~10개 분야를 집중 지원해 월드 리서치 센터로 도약시키겠다. 이를 위해 재정확충과 분권화, 대학 기반 시설 확충에 전력하겠다. 차 없는 캠퍼스 조성과 지하 공간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겠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서울대처럼 정원을 줄일 생각은 없는가.
"현실적으로 학부 정원을 줄이긴 어렵다. 미국 아이비리그처럼 몸집이 작았으면 좋겠지만 우리나라 대학들은 낮은 코스트의 대중·종합 대학체제를 벗어나기 어렵다. 정원은 유지하되 높은 시간강사 의존율을 줄여나가겠다. 인기 학과와 비인기 학과의 차이가 극심한 것도 문제다. 광역 학부제를 재검토하겠다."
-목표는 거창한데 뚜렷한 재정확충 전략이 없다.
"짜낼 수 있는 아이디어는 다 짜낼 것이다. 특허를 갖고 있는 이공계 교수들의 기술을 발전시켜 기업이나 지자체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모금 전문가를 활용한 단계적 기금 마련도 준비하겠다."
-등록금 문제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대학들의 살림이 참 빠듯하다. 국고 보조도 미약한 수준이다.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학생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