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2]영남 朴風몰이 박근혜 “인물보고 선택을”

  • 입력 2004년 4월 2일 18시 50분


2일 경남 창원시 가음정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여성유권자와 어울려 웃고 있다.    -창원=김동주기자
2일 경남 창원시 가음정시장을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오른쪽)가 여성유권자와 어울려 웃고 있다. -창원=김동주기자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열린우리당과의 접전지인 마산 창원 등 경남 중동부 지역을 돌며 ‘박풍’ 확산에 주력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창원에서 가진 지역언론 간담회를 통해 “어느 정당이 가장 깨끗한 선거를 치러 희망의 정당으로 떠오를 수 있는지 선의의 경쟁을 하자”며 출사표를 냈다. 박 대표는 이어 △흑색선전 및 금권 관권선거 금지 △노무현(盧武鉉) 정권 1년에 대한 심판 △인물 대결 △법치주의 성공 여부 등을 쟁점화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총선 후보와 함께 트럭을 개조한 유세차량을 타고 아파트 단지와 시외버스터미널을 찾아 거리유세를 하는 등 이전보다 더욱 적극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 창원에서는 “아버지가 관심을 갖고 계획한 도시여서 평소 남다르게 생각해 왔다”며 이 지역과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의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에서 박 대표는 “지역 일꾼을 뽑는 총선이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탄핵에 대한 찬반으로 흘러가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코드에 맞춰 국회에 간다면 제대로 된 정치가 안 된다”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경남이 격전지임을 의식한 듯 “인물은 한나라당 후보가 가장 훌륭하다고 자부한다”며 “급진주의 모험주의 인기영합주의에 빠진 이 정권을 합리적 안정 세력이 견제하지 않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날 아침 박 대표의 마산 3·15국립묘지 참배 때는 시민단체 회원 20여명이 ‘3·15를 더럽히지 말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박정희의 망령이다”고 외치기도 했다.

창원·김해=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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