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장학사가 교실서 직접 시범수업"

  • 입력 2004년 3월 5일 0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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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들이 얼마나 이름값을 할지 걱정입니다.”

대구시교육청(교육감 신상철·申相澈)이 파격적인 장학지도 방식을 도입했다.

시교육청은 4일 “이달부터 본청과 지역교육청의 장학사들이 교실에서 직접 시범수업을 하는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현장 장학지도는 교사들이 시범수업을 하고 장학사는 교실 뒤쪽에 앉아 수업을 평가하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장학지도를 상당히 부담스럽게 여겼고, 일부에서는 “지적하고 정책 설명을 주로 하는 장학지도가 과연 필요한가”라는 이야기도 종종 나왔다.

새로운 장학수업은 장학사가 먼저 교단에서 공개수업을 하고 교사는 학생 자리에서 장학사의 수업을 평가한 뒤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초등 담당 장학사들부터 시작하고 중등 장학사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의 초등 담당 장학사는 모두 60여명. 이들은 대구시내 198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적어도 1년에 1∼3회는 직접 시범수업을 해야 한다.

시교육청 초등교육과 최재습(崔在習) 장학사는 “장학지도 방식을 과감하게 바꿔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줄이려는 것”이라며 “장학사들이 수준 높은 수업을 해야 하는데다 교사들의 평가를 받게 돼 상당히 긴장된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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