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안양 충훈고 무더기 입학취소 우려

  • 입력 2004년 2월 22일 18시 14분


학교 재배정을 요구해 온 경기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충훈고(신설)에 배정된 학생 158명이 등록을 하지 않아 무더기 입학 자격 취소 사태가 우려된다.

22일 경기도교육청과 충훈고에 따르면 등록 마감일인 22일(오후 3시 현재)까지 전체 입학예정자(552명)의 29%인 158명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도교육청은 당초 등록 마감일을 13일에서 17일, 20일로 연기했으나 미등록자가 속출하자 다시 22일까지로 세 차례나 연장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 등에서 5일째 농성을 벌여 온 학부모들은 학교 재배정이나 등록 후 전학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재수나 검정고시를 하더라도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충훈고가 아직 공사가 끝나지 않은 데다 평촌 지역에서 버스를 두 번 이상 갈아타야 하는 등 통학이 불편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에 대해 “재배정이나 등록 후 전학은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미등록자에 대해서는 입학 자격을 취소하고 학생을 재모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이에 앞서 충훈고를 명문 고교로 육성하기 위해 원어민 교사 배치, 최고 수준의 어학실 및 컴퓨터교육실 등 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우수 교사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안양=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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