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盧티코 돈 너무실어 시동 안걸릴 판”…광주 규탄대회

  • 입력 2004년 2월 3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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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3일 오후 광주에서 ‘민주당 죽이기 및 불법 관권선거 규탄대회’를 열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날 오후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소속 의원 20여명과 당원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규탄대회는 노 대통령에 대한 성토장인 동시에 민주당 총선 출정식이었다.

행사장에는 ‘호남 말살하는 배신정권 불법 책동 분쇄하라’ ‘심판하자 배신당, 물아내자 열우당’ ‘노무현을 탄핵하자’ 등의 자극적인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먼저 연설에 나선 조순형(趙舜衡) 대표는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검찰이 합작해 민주당 죽이기 공작을 벌이고 있다. 더 이상의 인내는 없다. 이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은 “(노 대통령의 티코 발언에 빗대) 티코도 돈을 너무 많이 실어 엔진 시동이 안 걸릴 판이다. 그 티코가 몇 대인지도 모르겠다”면서 “세발자전거에 불과한 한화갑 전 대표가 구속되면 노 대통령은 4년 후 구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인간의 기본적인 양심과 윤리를 배반하고 민주주의를 거역하는 민족 사상 초유의 범죄인”(김경재·金景梓 상임중앙위원), “민주당 죽이기를 중단하지 않으면 이제는 노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김영환·金榮煥 상임중앙위원) 등의 비난 발언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이날 행사를 계기로 호남 결집을 통해 열린우리당과 사활을 건 총선전에 돌입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김상현(金相賢)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신을 못 차리고 영남당 부산당 경남당을 만들겠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몰아붙였다.

민주당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에게도 “정 의장이 TV을 찍기 위해 민생 쇼 정치를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대회에 한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았다.

한편 열린우리당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광주집회는 한나라당이 세풍, 총풍 사건 때 부산과 대구로 내려가 지역주의를 선동하던 구태정치와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광주=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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