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업24시/시흥 '심바이올린'

입력 2003-12-09 23:21수정 2009-10-10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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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를 만들고 있을 때 마음이 가장 편합니다. 우리 악기를 찾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가업(家業)의 맥을 끊을 수 없겠지요.”

경기 시흥시 대야동 ‘심바이올린’(www.shimviolin.co.kr)을 2대째 운영하고 있는 심성웅 사장(59)은 현악기 업계에서 장인(匠人)으로 통한다.

심 사장은 수입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현악기시장에서 ‘심바이올린’이라는 상표로 제품을 생산해 국내에 공급하는 것은 물론 수출까지 하고 있다.

심바이올린은 선친인 심대식씨(1972년 작고)가 1962년 세웠고 그는 60년대 후반부터 가업을 잇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현악기 제조회사 3개 가운데 선두주자 격.

그는 군 제대 후 대학 졸업을 앞둔 막내아들(27)을 중국 공장으로 데려가 바이올린 제조 기술을 전수하는 등 3대째 가업을 잇도록 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은 바이올린. 전체 생산량의 10% 가량은 첼로와 비올라가 차지한다.

그는 아직 악기 제조에 필요한 나무와 말꼬리 등의 재료를 고르는데 심혈을 기울인다. 바이올린의 앞판, 옆판, 뒷판 등에 쓰이는 가문비나무와 단풍나무의 나뭇결, 색감, 품질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이 회사에서 만드는 수제품 바이올린의 경우 대부분 제조과정에서 그의 손을 거친다.

회사 2층에 마련된 10평 남짓한 심 사장의 작업실에는 바이올린 제조와 관련된 도면이 걸려 있고 가공할 원목을 비롯해 끌, 덧칠용 붓 등의 도구가 놓여져 있다.

그는 “각도와 두께를 도면대로 만들더라도 바이올린에서 맑은 소리가 나지 않을 수 있다. 통 두께는 위치에 따라 모두 다르고 3~5년의 자연 건조과정에서도 음색이 변할 수 있다”며 쉽지 않은 바이올린 제조과정을 설명했다.

결혼 직후인 1970년 초부터 회사 일을 돕고 있는 부인 우태순씨(55)는 “남편은 작업실에서 밤새워 제작 비법을 연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 인건비가 오르자 심바이올린은 시흥에 있는 국내 공장을 수제품 제조 전문으로 운영하는 대신 2001년부터 생산라인을 중국 톈진(天津)으로 옮기고 있다.

직원 100여명이 일하는 중국 공장에서는 초보 연주자들이 애용하는 중저가의 보급형 현악기를 주로 만들고 있다.

우씨는 “남편은 한 달에 20일 가량 중국 공장에 머물며 직원들에게 기술을 지도하는 한편 시흥공장에서는 주문형 또는 고급형 현악기를 수제품으로 만들고 있다”며 “제조기법을 가르치는 바이올린학교를 시흥 공장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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