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기지, 프런티어 과학자 총집결

  • 입력 2003년 12월 8일 2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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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세종기지는 남극 대륙과 연안 대륙붕, 남극해의 풍부한 광물 및 생물자원 개발을 위해 1988년 2월 17일 건설됐다.

이는 세계에서 18번째로 설립된 남극기지로 남극 진출의 교두보 및 개발 기득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남극 대륙 전체에는 18개국이 44개 기지를 운영 중이다.

8일 해양수산부 및 한국해양연구원(KORDI) 등에 따르면 세종기지는 남극반도 북단 남셰틀랜드 군도(群島)의 킹조지섬(남위 62도13분, 서경 58도47분)에 있으며 서울에서는 1만7240km 떨어져 있다. 세종기지는 11개동(棟), 713평 규모다.

킹조지섬에는 한국을 비롯해 러시아 중국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폴란드 우루과이 등 모두 8개국이 남극기지를 운영 중이다. 남반구에 있는 킹조지섬은 한국과 계절이 반대다. 현지의 10월∼다음해 2월인 여름철 평균기온은 영하 3도, 현지의 6∼8월인 겨울철은 영하 20도 정도다. 칠레 남부 프레이 공군기지와는 직선거리로 15km 떨어져 있으며 배로 30분 거리다.

한국에서는 매년 정부 부처와 연구기관, 대학전문가로 구성된 15, 16명의 ‘월동(越冬)연구진’을 1년 단위로 파견하고 있다.

월동연구원은 현지 겨울철인 6∼8월에는 기상여건이 워낙 좋지 않아 현지에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10∼12월경에 파견된다.

이들은 기지 운영을 책임지면서 다른 나라 기지와의 교류 및 협력을 담당하고 기지 주변 환경을 모니터링한다.

이와는 별도로 대학과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매년 1월부터 두 달간 40∼50명의 ‘하계(夏季)연구진’을 파견한다.

이들의 주요 활동은 △남극 해저지질 조사 △남극해의 유용한 생물연구 △극지 자원 확보 △지구환경 보전 연구 △생태계 지진 빙하 오존층 연구 등이다.

한국은 세종기지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989년 남극조약협의당사국(ATCP) 지위를 획득했으며 남극 부존자원의 기득권을 확보할 수 있는 자료도 다량 축적하고 있다.

연간 운영비만 30억원 이상 투입된다. 매년 11월부터 1년간 사용될 연구장비와 각종 소모품이 9월에 부산항을 통해 현지로 수송된다. 제17차 월동 대원은 지난달 26일 칠레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세종기지에 도착해 16차 대원들과 교체했다. 이번에 실종된 8명은 17차 월동 대원으로 16차 대원과 인수인계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차지완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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