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늦깍이 대학생들의 아름다운 후배사랑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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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을 전공하는 늦깎이 대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화제다.

계명대 경영대학 재학생 고령자 모임인 ‘경영회’(회장 라우태·49)는 최근 같은 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조모씨(23) 등 2명에게 장학금 100만원씩을 전달했다.

2001년 계명대 경영대학에 재학 중인 35세 이상 학생들이 뜻을 모아 결성한 ‘경영회’는 현재 주경야독의 만학도와 졸업생 등 54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들이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모아준 것은 자신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 때 공부를 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 때문.

이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인 라우태 회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배움의 길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장학기금을 체계적으로 조성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측은 이들 외에도 익명의 만학도 2명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 1명에게 매학기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학 관계자는 “장학금으로 맺어진 선후배 간 사랑이 우리대학의 전통으로 자리잡아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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