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돌이의 탈출’…지리산 방사된 곰 발신기 교체중 도망

  • 입력 2003년 11월 27일 1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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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지리산에 방사된 수컷 반달가슴곰 ‘반돌이’(사진)가 위치추적용 발신기 교체작업 중 우리의 바닥을 파고 탈출했다.

27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남 구례군의 한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던 반돌이가 17일 새벽 우리 밑으로 땅굴을 파고 줄행랑을 쳤다.

반돌이는 최근 6개월 사이 몸무게가 54kg에서 114kg으로 급격히 불어날 정도로 비대해져 목걸이형 발신기가 목을 조이고 상처가 생기는 등 수난을 겪었다. 이에 따라 공단은 상처를 치료하고 발신기를 교체하기 위해 16일 반돌이를 포획했었다.

공단은 반돌이가 겨울잠을 자기 전에 다시 붙잡아 발신기를 바꿔주기 위해 수색팀을 구성해 발자국과 배설물을 추적하는 한편 반돌이가 좋아하는 꿀로 유인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공단 관계자는 “반돌이가 답답한 우리를 탈출한 것은 방사된 지 2년여 만에 야생본능을 완전히 회복했다는 증거”라며 희색을 감추지 못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반달곰의 자연적응 실험을 위해 2001년 9월 반달곰 4마리를 지리산에 방사했으나 2마리는 적응에 실패해 현재 반돌이와 장군이 2마리만 서식하고 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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