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낮술 폭력' 도의원 2명 징계 유야무야

  • 입력 2003년 11월 20일 19시 02분


코멘트
충북도의회 윤리특위가 술자리에서의 동료 여성 의원 폭행사건에 연루된 2명의 의원에 대해 보직 사퇴 권고안을 냈으나 의장이 해당 의원의 보직사퇴서를 반려하자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20일 도의회에 따르면 비회기 중 사퇴서 처리권을 갖고 있는 권영관 의장은 최근 K의원이 낸 2개의 특위위원장직 사퇴서를 반려했다.

권 의장은 “K의원은 사퇴서를 제출했지만 또 다른 관련자인 P의원은 내지 않아 사퇴서를 반려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남고속철도 오송역 유치와 신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등 지역 현안과 관련이 있는 특위의 정상적 활동을 위해 K의원이 특위위원장직을 계속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당초 권 의장은 도의회 윤리특위가 보직사퇴 권고안을 채택한 직후 “형평성을 고려해 폭행사건에 연루된 의원 2명을 동등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P의원은 “보직사퇴 주문은 부당한 결정이며 도의회에 또 다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술자리 폭행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가 유야무야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김인순 사무국장은 “해당 의원들이 보직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의장 항의 방문, 윤리특위 해체 및 재구성 등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