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非理 취재 중단하라” 협박…한겨레기자에 전화

  • 입력 2003년 11월 8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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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성인오락실의 불법영업과 검찰과 경찰 직원들에 대한 상납비리를 보도해 온 한겨레신문의 취재차량이 파손되고 이 신문 기자들이 협박전화를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경 부산 동구 초량동 동구 공영주차빌딩에 세워진 한겨레 취재차량의 보조석 앞 타이어가 예리한 흉기에 2cm가량 찢어진 채 발견됐다. 이에 앞서 6일 오전 8시경에도 초량동 부산역 뒤 부일별관 앞 노상주차장에 세워진 같은 차량의 뒤 타이어 2개의 옆면이 흉기에 의해 찢어졌다.

또 이날 오후 11시50분경 취재를 하던 이 신문사 A기자에게 “보도를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불법오락실 운영에 깊숙이 간여해 온 ‘신20세기파’와 ‘서면파’가 군소 폭력조직을 동원하거나 교통사고 등을 위장해 손보려 한다. 가족들도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는 협박성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B기자에게도 4일부터 전화를 받아도 아무런 대꾸가 없는 괴전화가 계속 걸려오고 있다.

한겨레신문측은 “신20세기파 두목 안모씨와 서면파의 중간 두목 박모씨를 밀착 취재해 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불법오락실에 대한 언론의 보도로 폭력배들이 운영하는 오락실들이 문을 닫는 등 피해를 보게 되자 폭력조직이 조직원을 동원해 취재를 방해하려는 것으로 보고 전화발신지 추적을 하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겨레신문이 부산 지역의 상당수 성인오락실들이 검경 직원들에게 상납하면서 불법 영업을 해 왔다고 보도한 뒤 많은 오락실이 2일부터 문을 닫고 영업을 중단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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