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80일]<下>사활 걸린 수도권…全지역 난전 예고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9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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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선거구에서 5000표 안팎으로 승부가 갈려 온 수도권은 ‘4당 대결 구도’의 복잡한 함수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 아직 불투명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신진들의 출마 열기까지 겹쳐 거의 전 지역에서 난전이 벌어질 것은 분명하다.

서울 종로의 경우 유인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통합신당후보로 출마해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설욕전을 펼 가능성이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신당의 정동영 의원이 전주에서 지역구를 옮겨와 ‘대회전’을 치르는 시나리오도 거론되지만 본인은 일축한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통합신당에 합류한 이부영(서울 강동갑) 이우재(서울 금천) 김영춘(서울 광진갑) 김부겸(경기 군포) 안영근 의원(인천 남을) 지역도 주목 대상. 이우재 의원에게는 검사 출신 강민구 변호사, 김영춘 의원에게는 홍희곤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각각 도전에 나섰다.

관악갑의 경우는 동교동계인 민주당 이훈평 의원에게 신당의 김영부 노사모 초대회장이 도전장을 냈다.

경기 수원에선 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임창열 전 경기지사 등 거물급 관료 출신들의 출마 여부가, 의정부는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 여부가 최대 관심사.

군포는 김부겸 의원과 유선호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통합신당 내 교통정리가 변수.

경기 고양 덕양갑은 개혁당 유시민 의원의 튀는 행태를 ‘응징’하겠다며 최근 조선일보를 사직한 조희천 전 정치부 기자가 한나라당 강석진 대변인실 부국장과 함께 공천 경합에 나섰다.

인천에선 남동을에서 신당의 이호웅 의원과 한나라당 이원복 정치연수원장이 재격돌하게 됐다. 운동권 출신인 신당의 안영근 의원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위인 윤상현 한양대 겸임교수가 대결할 남을도 관심지역이다.

수도권 주요 출마 예상자
지역구대결 예상자(괄호안은 소속 당, 한=한나라당, 민=민주당, 신=통합신당)
서울 관악갑이훈평(민) vs 김영부(신)
서울 관악을이해찬(신) vs 유종필(민)
서울 광진갑김영춘(신) vs 홍희곤(한)
서울 금천이우재(신) vs 강민구(한)
경기 성남 분당갑고흥길(한) vs 허운나(신)
경기 고양 덕양갑유시민(신) vs 이국헌, 강석진, 조희천(한)
인천 남동을이호웅(신) vs 이원복(한)
인천 남을안영근(신) vs 윤상현(한)
부천 소사김문수(한) vs 김만수(신)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영남권,한나라 텃밭에 親盧거물들 대거투입▼

17대 총선에서 영남권은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친노(親盧) 신당과 ‘불패(不敗) 신화’를 지키려는 한나라당간의 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신당은 중량급인사의 동원작전에, 한나라당은 물갈이를 통한 수혈에 나서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경남(PK)권에서는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장관이 영입작업을 주도하며 신당 바람몰이에 나섰다.

김 전 장관은 부산 영도에서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과 재격돌할 예정이며 조성래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장은 금정구에서 5선의 김진재 의원과 맞붙을 태세.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중-동구, 박재호 전 대통령 정무비서관은 남구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청와대 비서진 및 내각 개편과 맞물려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울산)과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경남 밀양) 등의 차출 가능성도 예상된다. 노 대통령의 ‘복심(腹心)’인 문재인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의 출마 여부도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일부 현역 의원의 물갈이를 통해 학계 및 법조계의 신진 인사들을 전면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대구경북(TK)권에서도 한나라당과 신당간의 맞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과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강철 전 대통령특보는 동구에서 한나라당 강신성일 의원과 겨룰 예정이다.

신당에선 이영탁 국무조정실장(경북 영주)과 정상명 법무차관(군위-의성), 김광림 재경부 차관(안동)의 투입설이 나도는 가운데 권기홍 노동부장관의 대구 출마설도 흘러나온다.

한나라당은 이명재 전 검찰총장과 이종왕 전 대검수사기획관 등의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민주당 김중권 최고위원(봉화-울진)의 ‘홀로서기’도 주목된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호남권,민주 VS 신당 … ‘DJ 腹心’ 관건▼

호남지역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도가 신당에 비해 높지만 부동층이 40∼50%에 이르고 있어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DJ의 영향력이 호남민심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DJ 정부에서 일했던 이기호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광주 서구), 박지원 전 비서실장(전남 해남-진도), 박준영 전 청와대 대변인(장흥)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김홍일 의원(목포)도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목포는 민주당 민영삼 부대변인, 홍승태 전 미디어지원단장이 공천 경합에 나섰고 신승남 전 검찰총장의 출마설까지 나오는 등 복잡한 양상.

통합신당 유선호 전 의원도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 내 현역 의원 대 신진 인사들간의 각축도 치열하다. 김경천 의원(광주 동구) 지역에는 김대웅 전 광주고검장과 구해우 광주평화개혁포럼 대표 등 약 20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한편 전북은 민주당 이협 의원(익산)에게 조배숙 의원이 통합신당 간판으로 도전할 태세다.

분구가 확실한 전주 완산에는 장세환 전 노무현 후보 언론특보와 김병석 전북기능대학장, 김현종 전 청와대 행정관 등 10여명이 몰려 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충청-강원-제주권…JP 호소 통할까▼

충청지역은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마지막 호소’가 바람을 일으켜 충청권 재탈환으로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대전지역은 심대평 충남지사가 대전 중구에 출마, 한나라당으로 옮긴 5선 중진 강창희 의원과 맞대결을 벌일 채비. 이 지역의 승패는 충청권의 자민련 회생 여부와 직결돼있다는 점에서 최대의 ‘빅 매치’로 꼽힌다.

충북에서는 자민련 정우택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진천-괴산-음성에 6선의 같은 당 김종호 의원(전국구)이 출마 의사를 밝혀 당내 교통정리가 관심사. 여기에 양길승 파문에 연루됐던 음성 출신 김도훈 전 검사의 한나라당 영입설도 나돈다.

충남에서는 청양-홍성에서 지난 대선을 앞두고 입당한 한나라당 이완구 의원과 같은 당 홍문표 제2사무부총장간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서산-태안에서는 자민련 공천을 놓고 성완종 대아건설 회장과 설욕을 벼르는 변웅전 전 의원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민주당과 자민련에서 한나라당으로 이적한 이양희(대전 동) 전용학(충남 천안갑) 함석재(천안을) 송광호 의원(충북 제천-단양)들의 지역에 자민련측은 ‘철새추방론’을 제기하며 신진 인사를 집중 공천해 응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의 수성(守城) 여부가 주목거리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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