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랑의 물결’…‘아름다운 가게’ 한돌

  • 입력 2003년 10월 1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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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게’가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쓰지 않는 헌 물건, 새것이라도 필요 없는 물건을 기증받아 판 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 단체는 지난 1년간 꾸준한 활동으로 ‘물품 재사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름다운 가게의 지난 1년을 숫자로 알아봤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아름다운 가게의 재사용품 판매금액은 9억4000만원, 물품기증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단체로 기증한 기업의 임직원까지 합하면 10만명이 넘는다.

일일점원 등으로 일한 자원활동가들의 총봉사시간은 3만4840시간. 매일 24시간을 꼬박 4년간 일한 시간과 같다. 기증품 수거차량의 총주행거리는 9만8900km로 이는 서울에서 부산을 116회 왕복한 거리다.

1년간 들어온 기증품의 총량은 1450t. 기증품이 재사용되지 않고 전부 소각된다고 가정할 경우 소각비용 1억1679만원가량이 절약된 셈이다. 이 돈은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7만5185명에게 고단백 분말영양식 한 끼를 제공할 수 있는 돈이다.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1호점을 연 아름다운 가게는 이러한 시민들의 호응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물품 기부에 힘입어 1년 만에 매장 8개를 거느린 물품 재사용운동 단체로 성장했다.

상반기까지 5500만원의 수익금을 52명의 불우이웃에게 전달한 아름다운 가게는 올해 안으로 모두 1억원의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쓸 계획이다.

아름다운 가게는 17일 오후 6시반 서울 종로구 안국동 윤보선(尹潽善) 전 대통령 고택에서 한명숙(韓明淑) 환경부 장관,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주년 축하행사를 가졌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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