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수해하천 바닥 높아졌다…토사 쌓여 범람우려

  • 입력 2003년 9월 29일 17시 15분


하상(河床)을 높이는 퇴적 토사의 준설이 시급하다.

강원도는 29일 강릉 삼척 정선 태백 등 8개 시·군에서 태풍 매미로 인해 하상 준설이 시급한 지방 1·2급 하천은 44개소, 소하천은 119개소이며 준설할 토사량은 329만6500m³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강원 태백시 구문소동 방터교는 태풍 ‘매미’ 로 상류에서 엄청난 양의 토사가 떠내려 와 교량과 하천 바닥 사이가 어른 키 높이 정도로 줄었다.

삼척시 도계읍 일부 교량도 마찬가지. 태풍 ‘매미’로 인해 84세대 중 73세대가 피해를 입은 도계읍 고사리는 교량 밑 하상이 2m도 안된데다 물에 떠내려가던 나무 등이 다리에 걸려 댐 역할을 했다. 정선군 북면 아우라지 유원지 일대 하천 변에도 5m 이상의 토사가 쌓여 수해의 피해를 키웠다.

이처럼 태풍 매미가 강타한 뒤 하천 곳곳에는 상류로부터 떠내려 온 모래 자갈 흙 등이 수북이 쌓여 물길을 바꿔놓거나 교량 바로 밑까지 쌓여 물의 흐름을 차단하고 있다.

강릉시는 올해 태풍 ‘매미’의 피해 원인을 분석하며 하상의 퇴적물이 하천 통수 능력을 떨어뜨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강원도는 하천 준설에만 234억3,000여만원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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