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남항 항만시설 20만평 확장한다

  • 입력 2003년 9월 26일 19시 04분


코멘트
인천시가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주변에 있는 학교의 이전을 추진하자 시교육청이 반대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1888년 조성된 자유공원을 정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원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했다. 올 1월에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인천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자유공원은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이끈 맥아더 장군 동상과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등이 설치돼 있다.

시는 공원 면적(6만8555m²)을 늘리기 위해 우선 인근의 제물포고(5만2082m²)를 이전시키고 그 부지를 공원으로 편입할 방침이다. 또 인일여고 부지 3만5365m²와 인천기상대 송원초등학교 등 외곽부지 2만2010m²도 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는 최근 시교육청과 인천교육행정실무협의회를 열고 제물포고를 연수구에 있는 송도신도시 2, 4공구 1구역으로 옮기는 학교 이전 재배치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이 학교 총동창회도 7월 학교를 이전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시에 제출했다는 것.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중구에 인문계 고교가 1곳 밖에 없어 제물포고가 이전할 경우 교육 공동화(空洞化)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공원 인근에 있는 동구 송림동 금송지구 등에서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공사가 끝난 뒤 이 지역에 입주하는 학생들을 수용해야 한다고 시교육청은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1954년 개교한 제물포고에 그동안 20억원을 들여 교육여건 개선사업을 벌였다”며 “교육재정의 투자 효과와 학생 수용여건 등을 고려할 때 학교 이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는 자유공원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제물포고를 이전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