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수재민 눈물 외면한채 축제 열 수 없어"

  • 입력 2003년 9월 23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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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로 고통을 받는 다른 시도 주민들을 위해 행사를 취소합니다.”

대전 충남지역 각 자치단체들이 수재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기 위해 몇 개월 동안 준비한 가을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대전시는 다음달 3일부터 서대전공원과 중앙로, 뿌리공원 등지에서 열기로 했던 한밭문화제의 일부 행사를 통폐합하는 등 축소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중앙로 일대에서 대규모 거리 퍼레이드와 길놀이 등을 계획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대전 대덕구는 지난 20일 체육회 관계자, 동장, 각동 새마을협의회장, 부녀회장 등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갖고 27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 6회 대덕화합 큰 잔치’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덕구는 행사 추진비 9000만원을 제 2회 추가경정예산의 재해예방사업비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전 유성구도 20일 대덕연구단지 운동장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유성구민의 날’ 행사를 내년으로 미뤘다.

충남 청양군은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열기로 한 칠갑문화제를 취소했다.

천안시 성거읍, 성남면, 북면 등 천안시 6개 읍 면도 내달 초 열기로 한 체육대회 등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수재의연금 모금운동에 나서고 있다.

천안시 곽재운 북면장은 “수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이들을 돕기 위해 축제 대신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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