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두율교수 23일 자진출두

  • 입력 2003년 9월 22일 18시 31분


친북 활동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송두율(宋斗律·59) 독일 뮌스터대 교수가 22일 오전 11시20분 베를린발 루프트한자 LH712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37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았다. 송 교수는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23일 오전 국가정보원에 자진 출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의 귀국길에는 부인 정정희(鄭貞姬·61)씨와 큰아들 준(儁·28·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 작은 아들 린(麟·27·소아과 의사)씨 등 가족과 민주화추진변호사협회 소속 김형태(金亨泰) 변호사, 친구 박호성 서강대 교수 등이 동행했다.

송 교수가 공항에 도착한 직후 국정원은 직원을 통해 “변호사를 통해 자진출두하기로 한 만큼 체포영장 집행을 유보하겠다”며 “가급적 빨리 조사에 응해 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관련기사▼

- '친북논란' 송두율교수 37년만에 귀국

송 교수는 이날 오후 6시40분경 숙소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23일 오전 9시까지 변호인과 함께 국정원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오해를 풀 예정”이라며 “그러나 무엇이 문제인지, 무슨 질문을 받을지 몰라 지금 할 말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이날 국정원이 2001년 9월 국감 답변자료에서 “귀순자 및 자수간첩의 진술, 특수첩보 등을 통해 송두율이 ‘김철수’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북한 대남공작원이 틀림없는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주장했다.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송 교수의 경우 지금 피의자 신분이기 때문에 23일로 예정돼 있는 해외 인사들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면담 대상자 명단에서 제외돼 있다”며 “다만 23일 접견 시간 이전에 송 교수에 대한 법률적 조치가 끝난다면 그때 가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