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관측용 기상레이더 5개중 4개 툭하면 고장

  • 입력 2003년 9월 1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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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태풍 관측용 기상레이더 5개 중 4개가 노후 등으로 고장이 잦아 관측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감사원이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 김진재(金鎭載) 의원에게 제출한 기상청 감사자료에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1988∼92년 설치된 관악산(서울) 고산(제주) 부산 군산 등 4개 기상레이더기지의 태풍 관측용 기상레이더가 기상청 슈퍼컴퓨터에 필요한 자료를 생성하는 데 성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내구연한(10년)을 1∼5년씩 넘겨 주요 관측항목들이 허용오차를 벗어나고 고장도 잦다는 것.

실제로 2000∼2002년 관악산 기상레이더는 20회(155시간), 고산 17회(281시간), 부산 16회(89시간), 군산 10회(124시간)의 고장이 발생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 한번 고장이 나면 레이더용 예비부품의 조달기간이 2∼7개월이나 걸려 수리에 오랜 시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 의원은 “기상청은 내년 16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관악산과 부산기지의 레이더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이것도 내년 11월에나 가능해 내년 여름 태풍 관측업무의 부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장비 노후화로 인한 오차는 이미 시정했으며 교체시에는 더 성능이 우수한 레이더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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