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 市금고를 잡아라" 조흥-농협-하나 3파전

  • 입력 2003년 9월 15일 17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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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시(市)금고 유치를 놓고 30여년간 시금고를 관리해 온 조흥은행과 다른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주시는 17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은행의 재무구조 안정성 및 대내외 신용도, 주민 편의성, 지역사회 기여도, 운용 수익률 등을 평가해 시금고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시금고를 맡고 있는 조흥은행과 농협 청주 청원시군지부, 하나은행 등 3개 은행이 신청했다.

청주시는 1972년부터 조흥은행에 합병된 옛 충북은행에 시금고를 맡겨왔다. 시는 충북은행 설립 이후 일반 및 특별 회계를 이 은행에 맡긴데 이어 본점의 중부권 이전을 정부와 약속하고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충북은행과 합병한 조흥은행에 2001년 수의계약으로 시금고(연간 4000억원대)를 맡겼다.

도내 시민단체들은 2001년부터 조흥은행이 본점 유치 약속을 지키기 않은 것을 비판하면서‘시금고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시금고를 선정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결국 시는 올 3월 공개경쟁 입찰방식으로 시금고를 선정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시금고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2004∼2006년 3년간 시금고를 맡을 금융기관을 선정하기 위한 제안서를 접수했다.

조흥은행은 최근 수영팀 창단 등 나름대로 ‘지역 밀착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이들 금융기관 중 시내에 가장 많은 점포(지점 16개, 출장소 8개)를 갖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점 이전 계획이 사실상 물건너 가면서 지역 여론이 악화된 것이 단점이다.

농협은 충북도청과 도내 상당수 군청의 금고를 맡고 있고 안정적 시중은행이라는 점, 시내에 비교적 많은 점포(지점 10개, 출장소 4개)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지금껏 이렇다할 ‘지역 밀착형 사업’을 펼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걸림돌이다.

하나은행은 대전광역시 및 5개 구청의 금고를 운영하는 노하우가 강점이지만 시내 점포망이 4개에 불과하다.

청주시 관계자는 “응모은행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파악해 시금고 은행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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